검색결과7건
LPGA

[IS 스타] '자신 없어요, 탈락할 자신이' 58개 대회서 컷 탈락 '0', 신지애가 대단한 이유

"한국 투어에서 컷 탈락이 한 번도 없어요."'베테랑' 신지애(36)가 국내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출전하는 각오를 전했다. 신지애는 4일 제주 서귀포 테디벨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는 2024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신지애가 국내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대회에 출전하는 건 2020년 8월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이후 약 3년 8개월 만이다. 신지애가 한국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대회에 나서는 이유는 올림픽 때문이다. 6월 24일 기준으로 세계랭킹 15위 안에 들어야 올여름 열리는 파리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현재 신지애의 세계랭킹은 18위. 세 단계를 더 올라가야 한다. 신지애는 더 많은 랭킹 포인트를 쌓기 위해 한·미·일을 오가는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서 높은 랭킹 포인트를 수확해 15위 안에 들고자 한다. 좋은 기억도 함께 한다. 16년 전인 2008년, 이번 대회와 같은 코스에서 열린 KLPGA 투어 비씨카드 클래식에서 우승한 기억이 있다. 그는 "당시에는 전진밖에 모르는 신인(3년차)이었지만, 지금은 경험이 쌓였다. 경험으로 이겨내겠다"라고 말했다.2005년 11월 투어에 입회한 신지애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58개 대회에 나와 20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최다승을 기록 중이다. 2005년 9월 아마추어 신분으로 나서 우승을 차지한 SK 엔크린 인비테이셔널까지 합하면 21번이나 한국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더 놀라운 기록이 있다. 3일 대회 기자회견 중 58개 대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나 순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신지애는 "의외일 수도 있는데.."라면서 "나는 한국 투어에서 컷 탈락한 적이 한 번도 없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지애는 아마추어 포함 59개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했고, 상위 10위도 49차례나 기록했다. 놀라운 기록이다. 이에 신지애는 "가장 뿌듯한 기록이다"라면서 "이번주에도 (좋은 기억을 살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윤승재 기자 2024.04.03 19:04
LPGA

[IS 제주] '4만2900㎞' 두 달간 지구 한바퀴 주파, 신지애 "올림픽은 내 에너지 드링크"

4만2900㎞. 신지애(36)는 지난겨울부터 쉬지 않고 필드를 누비고 있다. 신지애는 지난 2월 호주여자프로골프(WPGA) 호주 빅 오픈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아람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3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십과 일본에서 열린 JLPGA(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V포인트x에니오스를 차례로 치렀다. 3월 중순엔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LPGA 투어 퍼 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에 참가했다. 신지애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4일 제주 서귀포 테디벨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는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그가 호주와 사우디, 싱가포르, 일본, 미국, 한국 등 6개 국을 이동한 거리는 약 4만2900㎞. 이는 대회가 열린 코스 간 거리를 단순 계산한 거리로, 신지애는 두 달 동안 지구 한 바퀴(약 4만75㎞)보다 더 먼 거리를 이동하며 필드를 누볐다. 엄청난 강행군이다. 적지 않은 나이의 신지애가 이토록 열심히 필드를 누비는 이유는 한 가지다. 올여름 열리는 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해서다. 6월 24일 기준으로 세계랭킹 15위 안에 들어야 파리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현재 신지애의 세계랭킹은 18위. 세 단계를 더 올라가야 한다. 신지애는 더 많은 랭킹 포인트를 쌓기 위해 한·미·일을 오가는 강행군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신지애는 대회를 앞두고 3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확신이 없었다면 시작하지 않았다. 가능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여러 대회에 나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이라는 '에너지 드링크'를 마시면서 힘을 불끈 내고 있다. 오랫동안 투어를 뛰면서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었는데, 올림픽이라는 목표 의식이 나를 다시 일어서게 하는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신지애는 세계랭킹 15위 양희영과 치열한 '막차'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신지애는 "꼭 이 말을 하고 싶었다"라면서 "우리는 치열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함께 싸우는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같이 올림픽에 나가면 좋지 않나. 서로 응원하면서 뛰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결과든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을 정도로 최선을 다하는 게 올 시즌 목표다. 올림픽도 마찬가지"라고 힘줘 말했다. 신지애는 멈추지 않는다. 이번 대회를 마치면 일본으로 건너간다. 12일 구마모토에서 열리는 KKT컵 반데린 레이디스 오픈에 출전한 뒤, 이후엔 18일 미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쉐브론 챔피언십에 나설 예정이다. 신지애는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 JLPGA 투어 메이저 대회를 두세 차례 뛴 뒤 5월 말 미국에서 열리는 US 오픈에 나선다. 신지애는 "15위라는 정해진 한계(출전 자격)가 있지만, 계속 올라가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신지애는 국내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대회에 4년 만에 출전한다. 신지애는 16년 전인 2008년, 이번 대회와 같은 코스에서 열린 KLPGA 투어 비씨카드 클래식에서 우승한 기억이 있다. 그는 "당시에는 전진밖에 모르는 신인(3년차)이었지만, 지금은 경험이 쌓였다. 경험으로 이겨내겠다"라고 말했다. 통산 58번의 한국 투어에서 20승을 거둔 신지애는 "나는 한국 투어에서 컷 탈락한 적이 한 번도 없다"라면서 "가장 뿌듯한 기록이다. 이번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제주=윤승재 기자 2024.04.03 16:28
골프일반

김민별-황유민,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 참가... 아시아 태평양 여자 골프 신성 자존심 대결

아시아 태평양 여자 골프의 샛별들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12월 21일부터 사흘 동안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명문 코스인 폰독인다 골프장에서 열리는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이 바로 그 무대다. 대회를 주관하는 사단법인 아시아골프리더스포럼(AGLF)은 “올 연말 개최되는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에 한국을 비롯해 태국, 일본, 대만, 필리핀 등에서 간판스타들이 출전하게 됐다”라며 “각국의 유망주들도 포함돼 차세대 세계여자골프의 판도를 점칠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국가대항전 성격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 개인전에는 모두 58명이 출전해 54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진행된다. 단체전은 참가국 별로 2명이 한 팀을 이룬 스코어를 합산해 29개 팀의 순위를 가린다. 지난해 원년 우승 트로피는 유소연과 이보미가 팀워크를 발휘한 한국이 차지했으며 개인전은 필리핀의 프린세스 메리 슈페랄이 정상에 오른 바 있다.한국에서는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상에 오른 김민별(19)과 ‘돌격대장’ 황유민(20)이 출전해 젊은 피의 위용을 한껏 뽐낼 예정. 김민별은 이번 루키 시즌 29개 대회에 출전해 2위 3차례, 3위 2차례를 포함해 12차례나 톱10에 들며 프로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상금 약 7억5000만원으로 랭킹 6위에 오르기도 했다.역시 올해 KLPGA투어에 뛰어든 신예 황유민은 아마추어 시절이던 지난해 이 대회에 출전해 경험을 쌓은 뒤 기량이 일취월장 했다는 평가다. 황유민은 올해 7월 KLPGA투어 대유위니아 · MBN 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거뒀다. 김민별과 신인상 레이스에서 2위를 차지했다. 2023시즌 KLPGA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부문 2위(257.2야드)에 오른 황유민은 “작년에 처음으로 참가했을 때 코스가 굉장히 어려웠다고 느껴 다시 한번 더 출전할 수 있다면 꼭 잘 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다시 기회를 잡게 돼 영광이고 두 번째 도전인 만큼 좋은 성적을 만들어보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올해 LAT 시리즈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과 메이저 대회인 크리스에프앤씨 제45회 KL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다연(26)과 동갑내기 절친 이소영도 첫 출전해 위상을 높일 예정이다.시즌 최종전인 SK쉴더스 · 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한 이다연은 2023시즌 우승 2회를 포함해 7차례 톱10에 들며 상금 랭킹 8위(약 7억3000만 원)로 마쳤다. 통산 8승을 기록 중인 이다연은 “처음으로 국가를 대표하여 경기를 출전하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책임감을 느낀다. 특히나 함께하는 선수들이 친한 동료들이어서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KLPGA투어 통산 6승을 거둔 이소영은 이번 시즌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8차례 톱10에 드는 안정된 페이스를 유지했다.앞으로 한국 여자골프를 이끌 아마추어 유망주도 한국을 대표해 이름을 올렸다. 대한골프협회 랭킹 1위 이효송(15)과 2위 김민솔(17)이 그들이다. 중학생 이효송과 고교생 김민솔은 올해 열린 제30회 세계 아마추어팀 챔피언십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우승을 합작했다. 이효송은 국내 최고 권위의 여자 아마추어 대회인 강민구배 한국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를 2년 연속 우승하기도 했다. 최근 LPGA투어에서 한국을 위협하며 골프 강국으로 떠오른 태국은 통산 3승의 스무 살 아타야 티띠꾼이 첫 출전,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세계 랭킹 9위에 올라 있는 티띠꾼은 2017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에서 우승하며 역대 LET 최연소(14세 4개월) 챔피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티띠꾼은 지난해 LPGA투어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며 스포트라이트를 활짝 받았다. 지난해 시몬느 아시아 퍼시픽컵에 출전한 자라비 분찬트와 올해 LPGA투어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19세 샤네티 워너센도 가세한다. 일본에서는 LPGA투어 통산 6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통산 6승을 기록한 하타오카 나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대만은 비비안 허우, 유 상 허우 자매의 출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에 JL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차이 페이 이엉과 페이윤 치엔이 출사표를 던졌다.대회 장소는 지난해와 같은 폰독인다 골프장으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치른 곳이어서 국내 팬에게도 낯이 익다. 당시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해 단체전 은메달을 이끈 ‘사막여우’ 임희정도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돼 대표 시절 좋은 기억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다. 아시안게임 당시 단체전 금메달은 필리핀에게 돌아갔다. 유카 사소는 개인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비앙카 파그단가난은 동메달을 차지했다. 파그단가난은 올해 시몬느 아시아퍼시픽컵에 첫 출사표를 던졌다.올해는 태국이 강력한 단체전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한국, 필리핀, 일본도 우승을 노릴 만한 전력을 갖췄다. 대만, 중국, 인도는 다크호스라는 평가다.이번 대회 총상금은 75만 달러(약 9억9000만 원)이며 단체전에 20만 달러, 개인전은 55만 달러가 걸려 있다. 지난해 대회 최종 라운드 때는 4000명 넘는 갤러리가 몰려들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AGLF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여자골프 발전을 비전으로 삼아 2020년 출범했다. 한국,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뉴질랜드, 홍콩, 호주. 인도, 미얀마, 싱가포르 등 13개국 14개 단체(한국은 KGA, KLPGA)로 구성돼 있다.이은경 기자 2023.11.14 11:00
LPGA

[IS 정선] '샷 이글' 두 방에 어안이 벙벙, '하이원의 여왕' 한진선 "내 골프장이다 싶었죠"

여자 프로골퍼 한진선(25)이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글쇼’를 펼치며 ‘하이원의 여왕’에 등극했다. 한진선은 20일 강원 정선군에 있는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3(총상금 8억원, 우승 상금 1억4400만원)’ 4라운드에서 이글 2개, 버디 3개를 기록하며 7언더파 65타를 작성했다. 이로써 최종합계 14언더파 274타를 올린 한진선은 2위권 선수들을 5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이자 디펜딩챔피언인 한진선은 두 대회 연속으로 정상에 오르며 타이틀을 방어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그는 두 번째 우승도 같은 곳에서 이뤄냈다. 유소연(2009년, 2015년), 임희정(2019, 2021)에 이어 세 번째로 하이원 대회에서 두 번 우승한 선수가 됐다. ‘하이원의 여왕’으로 등극한 셈이다. 한진선은 마지막 두 라운드에서 무려 12타를 줄였다. 최종 라운드에서만 7타를 줄이며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이날 한진선은 이글을 두 번이나 기록했다. 7번 홀(파4) 147m(161.2야드) 밖에서 쏘아 올린 세컨드 샷(두 번째 샷)이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첫 이글이 완성됐고, 11번 홀(파5)에서도 90m(99.3야드) 장거리 샷이 또 한 번 성공했다. 첫 이글 때 한진선은 샷 이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공이 홀에 들어간 것이 믿기지가 않았던 그는 클럽을 든 채로 어안이 벙벙한 웃음을 지었다. 11번 홀 반응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시를 돌아본 그는 “(7번 홀은) 까다로운 홀이라 이글을 기록할 거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얼마나 굴러가는지 보려고 지켜보다가 공이 (홀 안으로) 사라져서 정말 놀랐다”라고 말했다. 한진선은 “살면서 샷 이글을 하루에 두 번 기록한 게 처음인 것 같다. 신기한 하루다”라고 말했다. 한진선은 2019년 효성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글을 두 차례 작성한 전력이 있었지만, 두 차례 모두 샷 이글을 성공시킨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또 한진선은 KLPGA 투어에서 ‘한 라운드 2회 이상의 이글’을 두 번이나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한진선은 “두 번째 이글이 나오면서 ‘이곳은 내 골프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렇게 한진선은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곳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좋은 기억을 이어갔다. 한진선은 “이 코스에 오면 기분이 좋다. 다른 지역보다 온도가 낮아 시원해서 더 좋다”라고 했다.그는 “작년에 고대하던 첫 우승을 하고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이번에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라면서 “타이틀 방어와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올해 목표 두 가지를 달성했으니, 이젠 메이저대회 우승에 도전하겠다”라고 말했다. 5개의 메이저대회 중 올 시즌 남은 메이저 대회는 오는 24일에 열리는 한화 클래식과 함께 KB금융 스타챔피언십(9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10월) 총 세 대회가 있다. 한진선은 “지난해 하이트진로 대회에서 감이 좋았다(15위). 자신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하이트진로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 자리를 유지하며 승승장구한 바 있다. 한진선은 “개인 타이틀에 대해선 아직 생각해본 게 없다. 지금 가장 큰 목표는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장기적으로는 투어 10승을 하는 게 목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정선=윤승재 기자 2023.08.20 18:00
골프일반

'사막여우' 임희정, 이제 당당한 난코스 킬러

‘사막여우’ 임희정(22)이 2022시즌 첫 승을 메이저 트로피로 장식했다. 내셔널 타이틀 대회 최저타 신기록을 쓰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임희정은 19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CC(파72·6699야드)에서 열린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임희정은 2위 권서연을 6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지난해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이후 301일 만의 우승이자 통산 5승째였다. 임희정이 기록한 19언더파 269타는 한국여자오픈 사상 최저타인 동시에 최다 언더파 신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2021년 박민지, 2018년 오지현이 기록한 17언더파 271타였다. 임희정은 이미 전날 3라운드까지 16언더파 200타를 기록, 이 대회 54홀 최저타 기록도 새로 쓴 바 있다. 한국여자오픈은 그동안 청라 베어즈베스트에서 열리다가 지난해 레인보우힐스로 대회 장소를 바꿨다. 이곳은 산악지형을 그대로 살린 굴곡진 코스 탓에 페어웨이를 한번 벗어나면 좀체 파세이브 하기 어렵다. 그린 언듈레이션도 심한 코스로 악명이 높다. 기온 차가 큰 사막에서도 잘 사는 사막여우처럼 임희정은 난코스에서 단연 돋보였다. 사막여우처럼 웃는다고 해서 이 별명이 생긴 것인데, 임희정은 사막여우 같은 적응력을 보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는 박민지와 박현경이 마지막 날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인 끝에 박민지가 17언더파로 우승했다. 당시 임희정은 박민지를 보며 “어떻게 이런 코스에서 그 성적을 내는지 경이로웠다”고 했다. 하지만 1년 후 보란 듯이 박민지의 기록을 다시 썼다. 임희정은 최종 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와 동반 라운드를 했다. 박민지가 6타 뒤진 2위로 출발했는데, 임희정이 긴장을 놓을 수 없도록 물고 늘어졌다. 임희정은 1, 2번 홀 연속 버디를 잡은 후 3~6번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다소 주춤했다. 그사이 박민지가 5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추격했다. 7번 홀(파5)에서 박민지의 실수가 나오지 않았다면 양상이 어떻게 변했을지 알 수 없었다. 임희정은 침착했다. 후반 라운드를 시작한 후 12번과 13번 홀(이상 파4)에서 그의 세컨드 샷이 살짝 흔들렸다. 모두 그린 바로 옆의 러프에 들어갔지만, 훌륭한 리커버리 샷으로 핀 옆에 붙여 연속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13번 홀에선 박민지가 먼저 버디를 잡아내 흔들릴 법도 했지만 침착하게 공을 빼냈다. 임희정과 박민지 사이의 긴장감은 최종 2개 홀에서 무너졌다. 박민지가 17번 홀(파3)에서 더블보기,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한꺼번에 3타를 잃었다. 반면 임희정은 15번 홀(파4)에서 이날 유일한 보기를 기록했을 뿐 가장 어려운 후반 3개 홀을 모두 파 세이브로 막아내며 우승을 굳혔다. 박민지는 12언더파 단독 3위를 기록했다. 올 시즌 임희정은 시련을 겪었다. 미국 전지훈련을 마친 후 4월 초 메디힐 챔피언십을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했다. 천만다행으로 타박상에 그쳤지만, 후유증이 이어졌다. 교통사고 이후 임희정은 두산매치플레이를 제외하고 톱10에 들어가지 못했다. “근육이 빨리 굳어버리는 게 가장 괴로웠다”는 임희정은 이번 대회에서도 중간중간 스트레칭을 하면서 근육을 풀었다. 국가대표 출신 임희정은 2019년 프로에 데뷔, 루키 시즌에만 메이저 우승(KLPGA 챔피언십)을 포함해 3승을 올렸다. 2020년과 2021시즌 모두 특별한 슬럼프 없이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했으나, 우승 운이 잘 따르지 않아 2021년 1승에 그쳤다. 임희정은 오히려 그런 결과 때문에 우승에 조바심이 났다고 고백했다. 교통사고를 당한 뒤에도 “무조건 전반기에 1승을 올려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흔들리는 듯했던 임희정은 영리한 코스 공략과 견고한 샷으로 가장 어렵다는 대회에서 신기록 세우며 살아났다. 임희정은 경기 후 “20언더파를 최종 목표로 했는데 한 타가 부족했다. 하지만 어려운 코스에서 최저타 기록을 세운 나를 칭찬해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솔직히 1, 2라운드까지는 여유가 없었는데 3라운드에서 내 플레이가 나온다고 느꼈다. 마지막 날은 긴장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여유롭게 했다”고 덧붙였다. 임희정이 밝힌 목표는 시즌 3승이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우승 상금 3억원을 추가해 상금 랭킹 2위(4억619만6000원)로 껑충 올라섰다. 상금랭킹 선두 박민지(4억9403만원)를 바짝 추격했다. 한편 19일 남춘천 컨트리클럽(파72·7279야드)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에서는 이준석(34)이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우승했다. 이규민을 한 타 차로 따돌렸다. 이은경 기자 2022.06.19 17:30
스포츠일반

초청 선수로 JTBC 클래식 출격... 임희정, 2주 연속 LPGA 투어 도전

임희정(22)이 2주 연속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 나선다. JTBC 클래식에 이어 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런 챔피언십에도 출전한다. 지난해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에서 아깝게 우승을 놓친 아쉬움을 풀어낼 지 주목된다. 임희정은 2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JTBC 클래식에 출전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 선수인 그는 이번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 이어 3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시작하는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셰브런 챔피언에도 나선다. 임희정은 KLPGA 투어 상금 상위 랭커 자격으로 셰브런 챔피언십에 나선다. KLPGA 투어 개막이 다음달 7일인 만큼 임희정은 국내 투어 소속 골퍼 중에서 가장 먼저 새 시즌을 시작하는 셈이 됐다. 2019 시즌 KLPGA 투어에 데뷔해 그해 3승을 거뒀던 임희정은 우승 없는 2020 시즌을 거쳐 지난해 KLPGA 투어 하이원 리조트 우승, 대상·상금 2위 등의 성과를 냈다. 한편으론 아쉬움도 있었다.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고진영에 밀려 준우승했다. 임희정은 당시 정규 라운드와 연장전 등 총 73홀 동안 보기 없는 경기를 펼쳤다. 3라운드까지 4타 차 선두를 달려 LPGA 첫 우승을 바라볼 수 있었다. 그러나 최종 라운드에서 맹추격해 끝내 뒤집은 고진영에게 1차 연장 끝에 우승을 내줬다. KLPGA 투어 소속 신분이라 이 대회 우승으로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노렸던 임희정으로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임희정은 “우승하고 싶은 대회였는데, (최종 라운드에서) 샷에 비해 퍼터가 좀 안 따라줬다. 쫓기는 입장에서 압박감을 더 받은 면도 있고 어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임희정은 지난 2월 초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1달 반 가량 동계 전지 훈련을 소화해왔다. 겨울 훈련에 그는 퍼팅 감각을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 전지 훈련 연습 환경을 국내에 있을 때와 동일하게 유지하려고 평소에 사용하던 골프 용품 뿐만 아니라 퍼팅 매트까지 직접 챙겨 훈련했다. 2주 동안 연이어 나설 LPGA 투어 대회는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열린다. 두 대회를 치를 코스와 비슷한 환경에서 준비한 만큼 자신감도 높다. 임희정은 JTBC 클래식 첫날 앨리슨 코푸츠(미국), 비비안 후(대만)와 동반 플레이한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3.24 11:21
스포츠일반

33년7개월 만에 48명이 쌓은 금자탑···숫자로 본 '한국 선수 LPGA 200승'

‘골퍼 구옥희, 미국초원 정상 홀인’.1988년 3월 28일자 중앙일보 9면에 실린 머릿 기사다. 당시 미국에 진출한 지 3년차였던 고(故) 구옥희(2013년 작고)는 스탠더드 레지스터 클래식에서 3라운드 선두에 오르고, 4라운드에서 리드를 지켜 합계 11언더파로 오카모토 아야코(일본), 도티 모크리(미국·이상 10언더파)를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이 우승은 한국 여자 골프의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역사를 개척한 시발점이었다. 그 후 33년 7개월. 한국 여자 골프는 2021년 10월 24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고진영(26)이 우승해 200승 금자탑을 쌓았다. 첫 우승에서 100승(2012년 유소연·제이미 파 톨레도 클래식)을 거두기까지는 24년. 그러나 100승에서 200승으로 향하는 시간은 9년으로 확 짧아졌다. 200승을 거두기까지 48명(임희정이 우승하면 49명)이 함께 힘을 보탰다.구옥희 이후 한국 선수가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건 6년이 더 걸렸다. 1994년 11월, 일본에서 열린 도레이 재팬 퀸스 컵에서 정상에 오른 고우순이었다. 당시 비회원이었던 그는 이듬해에도 같은 대회에서 우승해 구옥희보다 먼저 LPGA 투어 2승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의 LPGA 투어 정복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1998년이었다. 박세리는 그해 5월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7월 US여자오픈도 재패했다. 특히 US여자오픈 연장전 18번 홀에서 연못 턱에 걸린 공을 건지기 위해 양말을 벗고 들어가 샷한 장면은 지금도 많은 골프팬들 사이에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박세리는 1998 시즌에만 4승을 달성했고 그해 LPGA 투어 신인왕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 첫 LPGA 투어 개인 타이틀이었다.박세리와 함께 LPGA 투어에서 한국 선수로서 동반 개척한 김미현은 1999년 9월, 스테이트 팜 레일 클래식에서 데뷔 첫 우승하면서 한국 선수 통산 10승을 만들어냈다. 이후 한국 선수들은 매년 꾸준하게 LPGA 투어에서 우승 릴레이를 이어갔다. 박세리는 2016년 은퇴할 때까지 통산 25승을 달성해 한국 선수 통산 최다 우승 기록을 가졌다. 김미현이 8승, 박지은과 한희원이 6승씩 달성했다. 한국 선수 통산 50승(김주미)이 나온 2006시즌엔 한 시즌에만 11승을 달성했다. 한 시즌 첫 두자릿수 우승이었다.미국 진출 1세대의 뒤를 이어 신지애, 박인비가 배턴을 이어받았다. 언니들을 보며 자란 신지애, 박인비는 짧은 기간에 LPGA 투어 정상급 골퍼가 됐다. 2008년 브리티시 여자오픈(현 AIG여자오픈)을 비롯해 그해 3승을 달성한 신지애는 2010년 한국 선수로 처음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처음 우승한 박인비는 박세리의 다양한 기록을 깼다. 2013년엔 3개 메이저 대회(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등 총 6승을 거뒀다. 이어 2015년엔 브리티시 여자오픈을 우승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이듬해 리우올림픽 금메달로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까지 채웠다. 박인비는 21승을 달성해 박세리 다음으로 많은 우승을 거뒀다. 통산 상금으론 박인비가 1783만9030 달러(약 210억원)로 박세리(1258만3713 달러·147억원)보다 많다.유소연이 2012년 8월 제이미 파 톨레도 클래식에서 우승해 한국 선수 LPGA 투어 100승이 채워졌다. 이어 양희영이 2017년 2월 혼다 클래식에서 150승 주인공이 됐다. 한국 선수들은 2015년과 17년, 19년엔 한 시즌 15승씩 합작했다. 또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최다승 국가로 기록되고 있다.2018년 LPGA 투어에 진출한 고진영은 최근 한국 여자 골프 기록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2019년 4승을 달성한 그는 지난 11일 코그니전프 파운더스컵 우승으로 개인 통산 10승을 달성했다. 이어 한국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에서 고진영이 마침내 200승을 완성했다. 막판 197승부터 198승, 199승, 200승을 고진영이 채웠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1.10.24 16:23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